첫 번째 이직
6개월의 공백기를 지나 올해 1월 원하던 B2C 서비스 회사로 이직에 성공했다.
그러나 6월에 희망퇴직을 하게 되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6개월이었지만 그 회사에 보낸 시간부터 회고해 보겠다.
적응
첫 이직이라 상당히 쫄았고 적응이 늦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첫 1-on-1 시간에 수습 기간 결과에 따라 함께 갈지 아닐지 결정된다는 말에 나의 모든 것이 평가받겠구나 혼자 지레 겁을 먹었다.
그래서 혼자 해보고 증명해보려고 질문을 늦게 하거나 질문하는 것이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일까 봐 조심스러웠다.
앞으로는 질문하는 것이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깨부셔야겠다.
개발
내가 입사한 시기가 레거시 청산 마무리 단계여서 동료들이 각자 메인 담당 도메인이 있었고, 회사에서는 신사업 준비 기간이라 내가 당장 투입될 큰 피처 개발이 없었다. 일을 왜 안 줄까 고민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욕심 내서 일을 만들라면 만들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회사를 나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부터는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신뢰 자산부터 쌓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자동화
이 회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동화다. CI/CD 자동화가 잘 갖추어져 있었다.
첫 회사에서 자동화해야 하는 요소인 줄 몰라서 수동으로 처리했던 것들이 모두 자동화가 되어 있어 정말 편했고,
휴먼 에러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이번 회사에서는 자동화할 수 있는 요소는 어떻게든 해봐야겠다.
두 번째 이직
7월부터 9월까지 두번째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직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두 개의 회사를 경험하고 나니 이상적인 개발 문화, 회사는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 그리고 나를 모셔갈 정도의 실력과 경험이 없다면 어느정도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카라쿠배를 가야만이 양질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두었다.
그래서 세 번째 회사는 사실 아무런 기대 없이 입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실망하거나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있다. 단지 일정 압박을 느끼고 있다.
세 번째 회사에 오게 되니 경험하고 도전해볼 것이 정말 많아 보인다. 개발 경력 3년까지는 좋은 경험은 대국민 서비스의 트래픽이나 미친 성능 개선, 개발 컨퍼런스에 나올 법한 주제만이 성과라 생각했다. 현재는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계속 찾아내고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부러워만 하다가 아무것도 안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담당하는 제품과 인프라에서 더 개선해보거나 더 나은 방법을 깊게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정 압박에 시달리는 문제는 윗라인에서 결정되는 것이라 좀 더 개선책을 강구해봐야겠다.
첫 업무
세 번째 회사에서는 일손 부족과 급박한 일정으로 인해 입사 5일 만에 작지 않은 업무를 맡았다.
2일의 개발 시간이 주어졌기에 그냥 하드코딩으로 돌아가게만 개발할 수 있었지만, 나의 여가 시간과 주말을 투입해 테스트 코드를 작성했다.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며 요구 사항을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또 요구사항이 잘못 구현된 걸 수정할 때 테스트 덕분에 사이트 이펙트를 바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동료들이 내 코드를 수정할 때 도움이 되면 큰 성공일 것이다.
앞으로 더 개선해볼 것은 테스트 환경을 더 잘 만드는 것이다. MSA라 로컬에서 테스트할 때 띄워야 하는 앱들이 많다.
그리고 플랫폼 엔지니어분께서 개발 환경을 반드시 로컬로 가져와야 하고 gas mask 같은 툴을 쓰면 된다고 알려주셨는데 좀 검색해봐야겠다.
강점 혁명
세 번째 회사 입사와 동시에 글또 10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글또에서 알게된 강점 혁명 테스트를 해보았다.
내가 평소 단점이라 생각했던 부분들을 강점으로 해석해줘서 나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었다.
나의 TOP 5 강점은 1. 심사숙고 2. 개발 3. 복구 4. 책임 5. 절친 이다.
보고서를 수시로 보며 강점은 극대화하고 보완할 점은 보완해야겠다.
글또
글또 마지막 기수인 10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600명이었나 아무튼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계신다.
이 커뮤니티에서 많은 것을 얻고 나누는게 목표였는데 현재 2주차까지 활동을 잘 못했다.
전직장 동료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는데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다. 본받아야겠다!!!!